아엠어굿펄슨

나를 위한 진짜 습관 가계부

만들게 된 이야기

저는 이 가계부를
제가 쓰려고 만들었습니다

그동안 아이폰 메모장에 적고 있었습니다.
하나

메모장은 더해주지 않아요

기록하기에는 메모장이 제일 편했어요. 앱 로딩 기다릴 필요도 없고, 분류를 고를 필요도 없고, 그냥 한 줄 적으면 되니까요. 한참을 그렇게 썼습니다.

답답한 순간은 매달 결제일이 가까워지면 찾아왔습니다.

구독이 몇 개인지, 그게 1년이면 얼마인지. 할부가 몇 개월 남았고 언제 끝나는지. 이번 달 카드값은 얼마가 나올지. 전부 다른 데 흩어져 있는데, 계산은 제가 해야 했어요.

메모장을 위아래로 훑으면서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. 한 번 하고 나면 다음 달에 또 해야 했고요. 그러다 내역이 빠질까봐 걱정됐습니다.

물론 가계부 앱도 여러 개 써 봤고, 손으로 쓰는 종이 가계부도 써 봤어요. 그런데 하나같이 너무 기계적이었습니다. 칸을 채우는 따분한 일 같았어요. 메모장이 편한 이유는 적어도 거기선 제 말투로 적을 수 있었으니까요.

계산은 대신해주고
메모장처럼 편한 것
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.

제일 먼저 만든 것
매달 나가는 돈
한번만 적어두면 그 날짜에 저절로
장부에 들어가요
10
월세매달 · 자동으로 적힘
550,000
15
노트북 할부12개월 중 7개월째 · 5개월 남음
108,000
22
보험매달 · 자동으로 적힘
128,000
29
메일 도메인해마다 6월 · 아직 안 온 것
18,934
월세·보험·구독·할부·대출을 한 번만 적어 두면 다시 안 적어도 됩니다. 할부는 몇 개월 남았는지, 구독은 1년이면 얼마인지까지 같이 세 드려요.
그리고 카드·은행이 가져갈 돈
927,770원
카드로 이미 쓴 돈이에요.
통장에는 아직 있지만
정해진 날에 빠질 돈입니다.
롯데카드 · 8/10 나감612,400
은행 · 앞으로 5건315,370
마감일·결제일만 넣어 두면 언제 얼마가 빠질지 알아서 셉니다. 이것 때문에 매달 잠들기 전 계산기를 두드렸거든요.
현금이나 이체, 카드로 쓴 내역은
직접 적으셔야 해요.
폰 안을 손으로 밀어 보실 수 있어요. 그림이 아니라 진짜 앱입니다.
내역 · 적은 것이 쌓입니다
홈 · 잔액과 남는 돈
분석 · 어디에 얼마나 썼나

이직을
준비하게 됐습니다

나가는 돈은 그대로인데 들어오는 돈만 없어졌어요.

그때부터는 「이번 달 예산」이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. 이번 달에 얼마가 들어올지를 모르는데 예산을 정할 수가 없었죠.

제가 알고 싶은 건 하나로 바뀌었습니다.
「지금 당장 가진 돈으로 며칠까지 살 수 있나.」

밤마다 누워서 그 계산을 했습니다.
잔액에서 매달 꼭 나가는 돈을 빼고,
남은 돈을 버텨야 할 날수로 나누는 거예요.

하루에 두 끼 잡고
한 끼 식비는 1,500원이었습니다.

1,500원으로 한 끼를 먹는다는 게 어떤 건지, 계산기에 찍힌 그 숫자를 보고서야 알았어요.

그런데 더 무서웠던 건 그 숫자를 제가 손으로 계산해야 나온다는 거였습니다. 메모장에도, 제가 써 본 어떤 가계부에도 그런 칸이 없었어요. 그날그날 쓴 돈만 보여줄 뿐, 「그래서 언제까지 버티나」는 아무도 안 알려줬습니다.

계산은 한 번 하면 끝이 아니었어요. 돈을 쓸 때마다 달라지니까 매번 다시 계산해야 했습니다. 그러다 지쳐서 안 할 수도 없고, 안 하면 또 불안해지고요.

그때 확신했습니다. 이건 앱이 자동화 해 줘야 하는 일이다!

그래서 만든 것, 버티기 모드!
카드·고정지출 내고 남는 돈
1,306,000원
두 끼 기준 한 끼에5,158원~9/26까지
1개월한 끼에
10,316원
2개월한 끼에
5,158원
3개월한 끼에
3,439원
0개월직접 넣기
지금 통장에 있는 돈에서 카드값과 고정지출을 먼저 빼요. 그러고 남는 돈으로 언제까지 살 수 있는지, 한 끼에 얼마를 쓸 수 있는지를 알려드려요. 돈을 적을 때마다 알아서 다시 셉니다. 여기까지만 쓰시면 된다는 뜻이에요.
몇 달을 버틸지 고르시면 한 끼에 쓸 수 있는 돈이 같이 바뀝니다. 제가 계산기로 하던 일을 앱이 대신 해요.
또 하나

「100만원만 더 있으면
어떻게 되지?」

버티는 기간 동안 여러 가지 플랜을 짜 보게 됩니다. 적금을 깰까, 물건을 팔까, 조금만 빌릴까.

그 자리에서 답이 빨리 나오게 했어요. 언제까지 늘어나는지, 한 끼에 얼마까지 써도 되는지 둘 다 준비했어요.

돈을 더 넣으면 얼마나 더 버틸까요
+50만원 +100만원 +300만원
통장에 1,000,000원을 더 넣으면
더 오래 버티기10/812/5
한 끼에 더 쓰기6,124원14,457원
마지막 하나

일하는 데 드는 돈은
따로 보고 싶었어요

도메인 값이랑 서버 값은 제가 쓴 돈이 아니라 일하는 데 든 돈이잖아요.

그래서 고정지출 항목마다 「회사 운영에 드는 것」을 표시해 두고, 칩 하나 누르면 그것만 모이게 했어요. 한 해로 보면 얼마나 지출되는지까지 같이요.

회사 3 전체 24 할부 4 구독 9
회사 운영에 드는 돈
3건
34,235이번 달
448,4641년이면
9일Vercel Pro매달34,235
6월메일 도메인1년에 한 번 · 6월18,934
8월웹 도메인1년에 한 번 · 8월18,710
표시해 두신 항목만 셉니다.

꾹 참고 안 쓴 건
정말 잘한 일인데

사고 싶은 걸 앞에 두고 꾹 참고 돌아선 날이 있잖아요.

저는 그런 날에 제 자신을 칭찬하고 싶었어요. 오늘 나 진짜 잘했다고, 누가 안 알아줘도 나는 알고 있다고요.

그런데 가계부를 열면 그 날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비어 있습니다. 반대로 만 원 하나 쓰면 빨간 숫자가 딱 떠요. 쓴 건 남는데 참은 건 안 남습니다.

그래서 안 쓴 날에 도장을 찍기로 했습니다. 잘한 날이 눈에 보이게요.

두 번째로 만든 것, 도장
10
이 달에 돈 안 쓴 날
교통비·점심처럼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건 세지 않아요. 그래야 도장이 진짜 참은 날이 되니까요. 무엇을 뺄지는 직접 고르실 수 있어요.
도장 모양도 고릅니다
고르시면 위 도장판이 그 모양으로 바뀝니다. PC에서는 마우스를 움직이면 별이 뿌려져요.

사고 싶은데
살 수는 없으니까

저는 원래 너무 귀여운 걸 보면 갖고 싶고, 마음에 드는 걸 하나 사면 그날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사람입니다.

그런데 버티는 중에는 그걸 못 하잖아요. 한 끼 식비가 1,500원인데 귀여운 걸 살 수가 있나요. 집었다가 내려 놓게 되는 기분이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.

그래서 생각했어요. 어차피 매일 보는 창인데, 이걸 꾸미면 되지 않나.

테마를 열 가지 만들었습니다. 뻔한 「다크모드·라이트모드」 말고, 진짜 귀여운 것으로요. 그리고 테마마다 바탕색·글씨색·강조색·무늬색을 하나하나 다 정했습니다. 색 하나가 어긋나면 그 테마 전체가 촌스러워지거든요.

글꼴도 고를 수 있고, 도장 모양도 고를 수 있고, PC에서는 마우스를 움직이면 별이 뿌려집니다. 전부 돈이 안 듭니다. 매일 열어서 「오늘은 이걸로 바꿔볼까?」 하는 게 기대감을 갖게 돼요.

못 쓰는 대신 꾸미는 겁니다. 그게 이 앱의 컨셉이에요.

테마를 눌러 보세요
누르시면 이 페이지가 그 테마로 바뀝니다
색을 눈대중으로 고르지 않았습니다. 레퍼런스 사진에서 스포이드로 찍어 바탕·글씨·강조·무늬 색을 따로따로 잡았어요. 그래서 어느 테마를 골라도 글씨가 잘 읽힙니다.
글꼴을 눌러 보세요
누르시면 이 페이지 글씨가 통째로 바뀝니다
불러오는 중…
글꼴은 생긴 걸 보고 고르는 것이라 이름을 그 글꼴로 찍어 뒀어요. 앱 설정에서도 똑같은 화면으로 고르십니다.
폰에서도, PC에서도
주머니에서 한 줄씩 홈 화면에 얹으면 앱처럼 열립니다. 쓴 돈은 그 자리에서 바로 적어요.
PC
넓게 펼쳐 놓고 정리 글씨와 칸이 같이 커집니다. 오른쪽 아래엔 계산기가 있고, 마우스를 움직이면 별이 따라와요. 한 달 치를 훑어보기엔 이쪽이 편합니다.
같은 계정으로 열면 같은 장부입니다. 폰에서 적고 PC에서 정리해도 되고, 그 반대여도 됩니다. 꾸며 둔 테마와 글꼴도 양쪽에 똑같이 따라와요.
다섯

한 번만 사면
계속 쓰는 것

사실 저는 종이 가계부에 쓰는 게 편했어요. 칸이 정해져 있어도 제 손글씨로 적으니까요.

그런데 한 권을 다 쓰면 또 사야 하더라고요. 한 권 값이 크지는 않지만, 다 쓸 때마다 돈이 나가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.

앱도 다르지 않았어요. 매달 얼마씩 내는 것들이라 버티는 중인 사람에게는 나가는 돈이 하나 더 늘어나는 일이었습니다.

그래서 정했습니다. 한 번만 사고 계속 쓰자. 다 썼다고 또 살 필요도, 매달 빠져나갈 일도 없게요.

여섯

그러다 문득
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
「나 같은 사람이 또 있지 않을까.」

어딘가 한 편에서, 지금 저처럼 막막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. 잔액을 들여다보며 며칠까지 가나 세어 보는 사람. 그 계산을 매번 손으로 하기 지친 사람.

그리고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. 숫자가 딱 맞아떨어질 때 기분이 좋고, 흩어진 걸 한 곳에 모아 두면 마음이 놓이는 사람.

거기에 귀여운 걸 좋아하는 사람. 기능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열 때마다 예뻐야 매일 열게 되는 사람. 저처럼요.

그 세 가지가 다 맞는 사람이라면, 이 앱이 제게 그랬던 것처럼 그 사람에게도 쓸모가 있겠다 싶었습니다.

이런 분께 만들었습니다
1
지금 좀 막막한 분 이직을 준비하거나, 수입이 들쭉날쭉하거나, 모아둔 돈으로 몇 달을 버텨야 하는 분. 「언제까지 버티나」를 대신 세어 드립니다.
2
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분 구독·할부·카드값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게 답답한 분. 한 번만 적어 두면 다시는 계산기를 안 두드려도 됩니다.
3
귀여운 걸 좋아하는 분 테마 10가지, 글꼴 고르기, 도장 다섯 모양. 매일 열게 되려면 예뻐야 한다고 생각해서 여기에 제일 공을 들였어요.
셋 중 하나만 맞아도 괜찮습니다. 다만 셋 다 맞으시면 아마 제가 만들면서 생각한 그 사람이 맞을 거예요.
지금

지금도 제가 매일 씁니다

이 앱은 제 소비 패턴에서 구조를 세웠습니다. 할부가 몇 개월 남았는지 세 주는 것도, 카드가 언제 얼마를 가져갈지 미리 보여주는 것도, 제가 매달 계산기로 하던 일이었어요.

그리고 메모장에서 옮겨 오면서 하나 지키려고 했습니다. 기계적이지 않을 것. 그래서 이 앱은 혼내지 않고, 잘한 날엔 도장을 찍고, 말투도 사람 말투로 씁니다.

지난 달에 80건을 적었습니다. 앞으로도 제가 씁니다. 제가 쓰는 앱이라 쉽게 안 없앱니다.

그런데 한 가지가 계속 걸렸어요.
「제가 못 하게 되는 날도 있을 텐데.」

가계부는 오래 쓸수록 값어치가 커지잖아요. 석 달치보다 삼 년치가 훨씬 소중하고요. 근데 그게 제가 맡아 둔 곳에만 있으면, 제가 멈출 때 같이 없어져요.

그래서 언제든 통째로 들고 나가실 수 있게 해 뒀어요. 설정에서 「장부 보관본」을 받으시면 두 번 누르면 그대로 열려요. 인터넷도 저도 필요 없고요.

제가 두 달 넘게 안 보이면 앱이 먼저 알려드릴 거예요. 그건 앱이 하는 일이라 제가 없어도 알아서 돌아가요.

그러면 앱은 언제까지 쓰냐고요. 솔직히 말씀드리면 적는 건 제가 하는 동안까지예요. 앱은 제가 멈추면 같이 멈춰요. 그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.

대신 보는 건 계속돼요. 받아 두신 보관본은 제가 없어도 열리니까요. 그리고 멈추게 되면 석 달 앞서 알려드립니다.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아요.

그리고 이 시기는 지나갈 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. 이직에 성공해서 다시 고정 급여가 들어오기 시작하면, 그때는 버티는 데 쓰던 걸 모으는 데 쓰면 되니까요.

같은 앱이 그때도 쓸모가 있게 만들어 뒀습니다. 지금은 「며칠까지 버티나」를 보고 계시지만, 급여가 생기면 「이번 달 예산」과 「도장판」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. 다시 잘해낼 거라고 믿으면서 만든 앱이에요.

이름

그런데 왜
「아엠어굿펄슨」일까요

I’m a good person, 「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야」라는 뜻입니다.

솔직히 말하면 이름을 지을 때 저는 제가 괜찮은 사람 같지 않았어요. 수입은 없고, 잔액은 줄고, 한 끼 식비가 1,500원으로 나오던 때였으니까요.

그래서 더 그렇게 지었습니다.

상황이 안 좋아 보여도, 나라는 사람까지 안 좋은 건 아니잖아요. 그걸 자꾸 잊게 되더라고요. 통장을 열 때마다, 카드값을 볼 때마다 내 자신이 작아지는 것 같았습니다.

그래서 매일 열게 되는 것에 그 말을 적어 뒀습니다. 가계부를 열 때마다 맨 위에 「아엠어굿펄슨」이 보이게요. 오늘 얼마를 썼든, 그 글자를 보면 한 번은 다시 마음을 잡게 됩니다.

가계부가 저를 혼내지 않았으면 했던 것도, 잘 참은 날엔 도장을 찍어 주기로 한 것도 전부 여기서 나왔어요. 이 앱이 해야할 일입니다.

만든 사람엘리사리
혹시 지금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계시다면, 하루에 한 번쯤은 「I’m a good person」 아엠어굿펄슨, 「난 꽤 괜찮은 사람이야」 하고 지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.
마음이 잘 맞는 친구랑도 함께 써보세요.